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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남자의 육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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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보는 남자 육봉 현주는 주말이면 가끔 동네의 시립도서관에 들러 책을 보곤 한다. 주로 오전에 가면 사람들도 없고 조용해서 혼자 구석진곳을 찾아 바닥에 다리를 쭉 펴고 책을 보면 읽는 맛이 좋다.  근래 들어 바쁜 프로젝트를 마치느라 책 읽을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현주는 드디어 일이 끝난 이번주를 벼루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현주는 가벼운 옷 차림으로 갈아입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넓은 도서관에 제 세상인양 벌써부터 맘이 설?다. 길게 늘어진 책장들도 다 자기 소유인양 현주는무엇부터 읽어야할지 손으로 책들을 드르륵 긁으며 걸어다녔다.  '이맛에 오는거지!' 현주는 읽고 싶은 책 한권을 골라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빠져들어 읽었을까.. 현주는 옆에 낯선 사람이 책을 고르기 위해 서 있다는것을 뒤늦게 알고 슬쩍 올려다보았다.  동네에선 본적 없는 30대초반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현주는 혹시 자기가 길에 방해가 되었나하고 쑥스러운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요.. 앉아있어요" 남자는 호리호리한 외모와는 달리 중후한 목소리였다. 현주는 남자의 목소리에 순간 압도되어 저도 모르게 엉거주춤 자리에 다시 앉았다. 그런 현주를 보고 남자는 씨익 웃었다. 그때부터였던것일까.. 현주는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남자에게 이유없이 끌려가시 시작한게 벌써 그때부터였던것이다. 남자는 책을 찾는것 같았지만 뾰족히 무슨 책을 뽑아들진 않았고 현주의 근처 책장에서만 맴돌았다. 현주는 그런 남자가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었다. 남자는 현주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츄리링을 입었지만 하체가 튼실해보였다.  유난히 두꺼운 남자 허벅지만 보면 넋을 놓던 현주가 아니던가.. 현주는 이미 책의 내용은 안드로메다였다. 같은 페이지가 5분 이상씩 할애됐다. 남자는 드디어 책을 찾은듯 한권을 뽑아들었다....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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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감증 - ‘손님 가시기 전까지는 전화 연결, 시키지 말랬잖아?’ 나는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기를 받을 생각도 하질 않고, 인터폰으로 비서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줄곧 거드름을 피워대는 목소리로 회의를 이끌던 나의 모습과 다르게, 감정이 실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전화 받으시죠.’ 방안에는 나 말고 두 사람 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고객이었기에…. ‘아닙니다. 비서도 언제나 남들의 거짓말에 잘 속아 넘어가죠. 세상이 온통 거짓말투성이 아니겠습니까? 급한 사람이 전화로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은 정말 급하지 않을 때 하는 짓거리죠. 정말 급할 때는,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고, 달려 오는 게 정상입니다. 계속하시죠.’ ‘그래서 말씀 드리는 거지만, 사실, 이렇다 할 인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합니다.’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이번에 선대 위원장으로 뽑히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경선 도중에 저는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킨 위원장님의 조기 사퇴 소식에,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국 당원들의 선별을 통한 경선이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와중에, 어째서 무릎을 스스로 꿇은 채, 바짝 추격을 해오던 김 공동대표 에게 대권 도전의 바통을 넘기셨는가 에 대해서 말이죠. 모든 사람들의 중평은, 당연히 위원장님의 압승과 더불어, 대권 도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고 입을 모았기에 말입니다.’ ‘김 의원은 그릇이 틀린 분이죠. 경선을 치루기 전부터, 저의 경선 추진 팀들은 다각도로 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대권에 적합한 인물임을 내세우는 데에 본인인 제가 보아도, 눈물겹도록 헌신을 했었습니다. 그 열망은 저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당이 이제는 제 2선에 물러나 앉아서 개나발이나 떨어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겝니다. 사실 개인적인 야망으로, 대권에 떠밀리듯이 연단에 서기는 해도, 사실 그 뒤에 버티고 있는 정치 객들의 기대감도 적잖이 작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