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백번 너아는데
죽는게 백번 나았는데 교통사고로 입원한지 닷새 째 되는 날인가? 두 다리와 가슴을 심하게 다쳤는데 의사 말로는 죽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라고 했지만 영숙이는 죽지 않은 것을 원망 또 원망하고 있었다. '죽었어야 했는데, 죽었어야 했는데......' 동네방네 망신은 둘째 치고라도 시가 댁 친정 두루 그동안 자기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게 생겼으니 죽을 때 까지 병원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어디 그게 마음대로 되나? 그 동안 남몰래 만나서 은밀히 즐겼던 일 들이 만천하에 들통이 나버렸으니 이게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애인을 만나서 식사를 하고 모텔에서 진하게 씹을 한 것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웬수놈의 애인이 운전을 하면서도 손으로 보지를 만지면서 가지를 않나 드디어는 좆을 빨아달란다. 안된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빨아달라고 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불편한 자세일 수 밖에 없지만서도 아까 애썼던 공을 높이 사서 빨아준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게 너무나 좋은 나머지 길가의 가로수를 받고 말았으니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 병원이었다. 그 남자는 현장에서 즉사를 하고 말았으니. 그런데 오늘은 웬일로 아주버님이 병문안을 왔으니 어떻게 얼굴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어째 몸은 좋아진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저같은 것한테 병문안이 가당키나 한가요? 뵐 면목이 없으니 얼른 가주시는게 저한테 도움이 되겠네요. 죄송합니다. 아주버님! 아니 이게 무슨 냄샐까요? 두 다리에 철심을 꽂은채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 천상 대소변을 받아낼 수 밖에 없는데 아주버님을 보자 너무나 죄스런 마음에 어쩔줄 몰라하다가 소변을 해결하기 위한 호스가 빠져버리는 통에 참다 참다 이불에 재리고 말았으니. 모른척 넘어가주면 좋으련...